태민 OFF SICK [ON TRACK]

 

 진짜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보는 탬콘이 아니었을까..? 마음 같아선 모든 콘서트를 출석하고 싶은데 일하다 보니 공연 시간에 일을 해가지고 TMI도 못 가서 피눈물 흘렸고...(아티움에서 봤었다^^;) 하... 일단 코로나 끝났으면 좋겠다.

 

2017. 10. 15. 0:15 작성

 

SET LIST 순서대로 아님. 그냥 콘서트 끝나고 집 오면서 생각나는 것들 바로바로 적은 날 것의 콘서트 리뷰. 글 다듬지도 않았다.

 

 

 오프닝 전, view를 시작으로 괴도까지 이어진 떼창. 괴도 중간에 14구역 끝에 앉는 NCT 친구들을 보았고, 샤월의 멋짐을 느꼈으면 해서 더 목청껏 떼창을 했다. 공연 내내 의식하면서 평소에 하던 목소리가 100%이라 하면, 오늘은 107.18%로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공연을 즐겼다.

 오프닝에서 우는 것을 즐기는 나는, 오늘도 눈물을 흘렸다. (+다른 후기를 이제 봤는데 이게 오프닝이 아닌 듯하다 내가 이렇게 기억을 못하는 사람인 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다 다른 건 몰라도 오프닝 곡이 뭔지는 기억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제써서 뭐하냐만 다흐흑,,,) 태민 곡 통틀어서 제일 좋아하는 DIRP DROP. 리액션 영상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드립드랍 리액션 영상은 즐겨 볼 정도로 안무, 곡을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더 감회가 새로웠다. 음원을 들을 때는 파도가 나를 휘감고 곡의 끝까지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면, 라이브는 태민의 춤 선과 안무가 나를 끝까지 이끌었다. 눈을 떼려고 노력도 안 했지만 떼기 힘들었다. 

 제일 좋았던 무대는 소나타였다. 기대하고 왔던 곡은 한창 핫했던 DOOR와 Mystery Lover였는데, 둘 다 정말 좋았지만 소나타 무대를 보고 입이 딱 벌어졌다. 그전 무대들에서도 무빙워크를 간간이 쓰기는 했는데, 이 무대에서는 정말 말을 잃을 정도로 잘 썼다. 무대 내내 무빙워크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움직이는 바닥(..)은 소나타를 위해 태어난 것이구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새하얀 의상과 댄서들, 그리고 잔잔히 움직이는 태민. 가사들도 귀에 쏙쏙 박혀서 정신을 쏙 빼놓았다. 원래도 좋은 곡이라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약간 시들했는데, 다시 신비로운 멜로디와 두근거리는 가사에 빠질 것 같다.

 ACE 무대를 방송으로 볼 때, ACE 태민은 햄릿 같구나 느낀 적이 있다. 오늘 봤던 ACE 태민은 좀 더 왕자스러웠다. (햄릿도 왕자긴 하다만 조금 다른 느낌으로...) 네가 바라던 네가 꿈꾸던 ACE ACE ACE ACE. 태민과 정말 잘 어울리는 가사라고 느껴졌다. 태민은 나에게 ACE다.

 

햄릿 같다고 생각한 무대

 

 ONE BY ONE. 왠지 band set으로 갈 것 같다 생각은 했지만, 그 곡을 제외하고 다른 곡들도 band set으로 할 줄은 못했다. 싫은 건 아니고 정말 정말... 좋았다. 태민이가 밴드가 더 생동감 있고 라이브 같아서 좋다고 그랬는데 정말 공감. 내가 공연을 하려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리고 음원을 트는 것보다 음질이 더 좋아지고 가사도 잘 들려서 좋다. ONE BY ONE에서 쏘아지는 호박색? 황금빛 조명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Mystery Lover. 내가 바랐던 무대는 전주 부분을 조금 늘려서 이태민이 오르골에 달린 인형처럼, 발레를 추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무대는 달랐다. 댄서들이 치마에 덧붙인 듯한 천으로 자신의 몸을 둘러 신비한 형상을 나타내고 뒤에 태민이 나타났다. 의상 자체는 발레스럽고 신비로웠기에 반절 정도는 맞았다고 치고^^; (그래도 이태민이 발레 하는 거 보고 죽을 거다.) 치마가 팔락 팔락 정말 예뻤다. 태민은 성에 갇힌 뱀파이어 느낌. 이 뒤에 예전에 태민이 언급했던 공포 VCR이 나왔는데 무섭기보단 그냥 이태민이 귀여웠고, 옆 사람이 너무 놀라길래 그거 보고 더 놀랐다.

 DOOR. 이 무대 하기 전에 이제 좀 쉬나 싶어서 앉았다가 제목 나오는 VCR 뜨고 사람들이 발딱 일어나길래 나도 발딱 일어났다. 정말 숨죽이고 봤다. 태민과 무대가 이어져있기에 band set 위 무대에서만 이뤄졌다. 가운데에는 실제 태민이 인형처럼 무대를 하고, 좌우 영상에서는 태민을 줌 하다가, 위에서 전체적인 무대를 잡고 이리저리 보느라 힘들었다. 눈이 6개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에서 전체적으로 잡는 거 정말 좋았다. 뭐라 표현할 수는 없는데, NCT가 이 무대를 볼 생각하니 괜히 더 좋고 뿌듯하고 이태민 멋있고 별생각 다 들었다. 그냥 DOOR 연출은 최고였다.

 올해 초에 태민이 콘서트를 한다면?이라는 주제로 한 팬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오프닝을 뭘 할지, 어떤 무대를 기대하는지 등등 많은 얘기를 나눴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한 내용은 전에 쓰던 핸드폰이 고장 나서 볼 수가 없는데,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엔딩곡은 무엇이 좋을까였다. 초반에는 Good Bye 제목대로 엔딩에 쓰자는 얘기가 나왔었고, Soldier로 잔잔하게 끝내자는 얘기도 했었다. 그리고 후반에 이 모든 것이 신기루였고, 우리는 최면에 걸린 것이다. 현실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최면도 좋겠다!라는 의견이 나왔었다. 그런데 정말 최면이 마지막 곡이었어서 놀랐었다. 내가 말했던 의도가 아닐 확률이 더 높겠다만 괜히 더 기분이 좋아졌고, 따라 부를 때 정말 이 곡이 끝나면 지긋지긋하고 우울한 현실세계로 돌아가야 하는구나 생각이 들어 목이 막혔다. 영상도 모노톤으로 나와서 더 슬펐다. 그래도 현실에서 열심히 일해야 나중에 또 태민 공연 볼 테니 살아가야 할 이유를 하나 더 만든 셈. 고맙고, 평생 노래해줬으면 좋겠다.

 중후반부 VCR 삽입곡이 수정을 좀 더 거친 듯한 너관모 inst. 였다. 연말 무대에서 너관모를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나쁜 쪽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 오토튠 섞인 그의 색다른 목소리가 내 마음을 후벼 팠다. 호불호가 좀 갈리는 것 같았지만 나만 좋으면 장땡이니까. 어쨌든 한동안 유튜브에서 너관모만 주야장천 봤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늘 들으니 더 좋았다. (수정해서라는 단순한 이유를 넘어서 정말 그냥 나는 너관모가 너무너무 좋았다.) 그 VCR을 보며 내가 어떻게 태민을, 샤이니를 좋아하게 됐는지 되짚어봤다. 나는 입덕 계기가 조금 특별한 이유였기에 필연은 아니었다 생각한다. 그런데 그게 뭐가 중요한가, 내가 지금 태민의 멋진 무대를 즐기고 있는데. 그거면 된 거지 운명 우연 필연 따지면서 덕질을 재고 있을 때인가! 싶었다. 박효신의 무대를 처음 봤을 때는 한참을 오열했었다. 두 번째로 봤을 때는 그와 어울리는 곡을 생각했다. 한예슬의 그댄 달라요라는 곡이었다. 제목 그대로 박효신은 넘을 수도, 닿을 수도 없는 머나먼 존재. 나는 박효신을 그렇게 정의했다. 그렇다면 태민과 샤이니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VCR을 보면서, 공연이 끝나고 난 후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생각을 해보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곡이 없었다. 곡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떠오르는 것은 있었다. 영감. 그들은 나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들이다. 박효신을 보면서, NCT를 보면서도 그들에게 멋진 공연장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었다. 그렇지만 곡을 들으며 영감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샤이니가 유일했다. 아직 블로그에 전부 개시하지는 못했다만, 내가 공부를 좀 더 하고 열심히 연습해서 전부 올리고 싶다. 말이 조금 샌 것 같지만 너관모는 짱이고 샤이니의, 태민의 무대를 보는 내가 자랑스럽다는 뜻.

 Crazy 4 U (제목 수정) 신곡인데 진짜 취향 저격 제대로 하셨다. 초반에 선보였던 미로와 떨스티도 좋았지만, 이 곡 약간 재즈스러운 게 아직도 심장 부근에서 제목이 뛰어다니고 나도 리듬 타서 이리저리 몸 흔들었다. 기억력이 딸리는지라 멜로디 기억 하나도 안 나는데 진짜 진짜 정말 리얼 좋았다.

 Move는 듣자마자 어, 뭔가 이런 느낌의 (멜로디가 같다는 게 아니고 분위기?) 곡을 아는 기분인데 싶었는데 끝까지 기억이 안 났다. 결론적으로 다른 느낌이긴 함. 안무 좋고 노래 맘에 들고 아 근데 진짜 안무 너무 좋아서 마음속으로 헉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16일 너무 기대되고 왜 난 막콘을 가지 못하는지 나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고 답답하다.

 중간에 의자 쓰면서 하던 곡이 있다. 제목을 얘기해 준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음. LED 의자 빼고 생각이 별로 나지 않는데 안무 너무 좋네요...

 Back To You라는, 태민 곡 중에서 제일 잔잔한 곡이라고 설명한 그 곡은 내 취향까진 아니었다. 근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태민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이만큼 자랐구나, 하는 마음에 눈물이 또 울컥. 댄스곡이 더 힘들 것 같기는 한데 댄스 없이 잔잔한 곡은 뭐랄까, 알몸의 상태로 자신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심적으로 부담이 클 것 같았다. 여하튼 그 정도까지 성장했다는 것에 마음이 싱숭생숭. 아, 약간의 잔잔한 댄스를 섞어도 좋을 것 같긴 하다.

 Soldier. 난 신을 믿지 않는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한 번쯤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그만큼 신성하게 느껴지는 곡. 눈처럼 새하얀 그랜드 피아노 위에 올라가 무대를 하는 모습을 실물로 보고 있자니, 당장 성당 들어가서 예배(천주교도 예배라 하나.. 잘 모름) 드리고 싶었다. 무대 할 때 살짝 부르니 마지막에 팬들끼리 부르기 더 수월했음. 근데 저음하다가 고음 하다가 웃겨가지고 죽을 뻔. 그래도 떼창 더 하고 싶었다. 한 곡만 하기엔 너무 재밌어..... . ... ...,,

 앉아서 시작하는 Flame of Love. 이 무대도 band set 위에서 했는데 도입부 멜로디 탓인지 대만에서 봤던 인형극을 보는 기분이었다. 근데 그게 또 잘 어울려서 좋았다. 최근에 꽂힌 곡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는데 아이고... 너무 좋네요... 

 

 

떼창 부탁하는 태민. 누르면 브이앱 사이트로 넘어감.

 

 Pretty Boy 외 블랙 태민으로 했던 여러 곡. 하의 때문에 Experience 하는 줄 알고 춋토 기대했는데 안 해서 약간 많이 아쉬웠으나 랩 부분 따라 하고 넘 신나서 봐주기로 했다. 화이트 탬이 최고다 생각했는데 블랙 탬이 오다뇨... 감사합니다... 눈이 너무 즐거웠고, 프리티 보이 엔딩 때 꽃받침 매우 옳아서 익룡 소리 절로 튀어나왔다.

 

13구역 11열 시야. 이것보다 아주 조금 가깝게 느껴졌음. 아레나봉 특별출연.

 

 기억에 남는 생각은 다 끄집어낸 듯하다. 결론만 말하자면 이태민은 최고고 NCT 옆에 인지 어쨌든 내 옆 구역에 앉아서 태민의 공연을 같이 지켜보던 김종현의 쌩 목소리 잘 들을 수 있는 내 자리 너무 좋았고 (옆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앨범 노래 너무 좋다. 내일 내 자리가 없다는 사실이 화가 난다. 난 왜 그지인 걸까? 그래도 그다음 날이 음원 발매일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이태민 말 잘한다. 오늘 얼굴 상태 좋다고 2,3층 가까이 못 봐서 어쩌냐고 그랬던 거 너무 귀엽고 오프닝 3곡 하고 뭐가 좋았냐고, 이태민이 좋았다고 하니까 할 말 없다는 거도 귀엽고 프롬프트 글 그대로 읽는 것도 너무 귀엽고 그냥 이태민이 좋았다. 이태민 최고고 밴드 구성으로 공연해준 거 고맙고 조명 너무 좋았는데 뭐가 어떤 부분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슬프다. 그리고 팬들 단합 너무 좋았다. 매일 콘서트 하며 살고 싶다. 얼른 취직해야지.

 이거 쓴다고 다른 사람들 후기 하나도 안 봤는데ㅋㅋㅋㅋ 기력 딸려서 못 보겠다... 그냥 최고였어... 이태민 최고 샤이니 최고.

 + 공연 딜레이 약 10분 정도 있었고 러닝타임 2시간 30분 정도. 더 생각나면 추가해서 써야지.

 + 일본 곡들은 다 번안해서 불렀다. 고마와요 태민... 리프트도 많이 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