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

 

주변에서 하도 재밌다고 하고 엄마도 클립으로 보고 있길래 궁금증이 생겨 보게 된 드라마다.

 빈센조는 이탈리아 콘실리에리(마피아 변호사)로 한국에 묻어둔 금을 찾으러 왔다가 그 건물 사람들이 얽힌 비리 가득한 기업을 무너트리는 이야기다. 비리를 폭로하는 드라마는 많이 있었지만 이탈리아 마피아가 마피아의 방식대로 폭로한다는 점이 다른데 딱히 엄청 재밌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제일 몰입이 안 됐던 부분은 총기 소지가 너무나도 쉬워 보였다는 점이다. 마피아니까 총이 당연히 나와야 멋이 살겠지만 뭔가 한국 정서랑 잘 안 맞아 보인달까... 비리 기업도 고위급이라 어찌어찌 조용히 소지했다지만 딴 세상 이야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 비리를 폭로한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냥 사이다라는 것을 핑계로 엄청난 폭력을 하는 기분이었다.

 빈센조가 막힐 때마다 능력있는 조력자들이 나타나는 것도 웃겼다. 이야기를 해결해야 하기에 넣은 것이겠지만 바로바로 주변에 나타나고 쉽게 풀리니 긴장감이 생기지도 않고 내용이 진행될수록 주변에 또 나타나겠지~ 싶어 몰입이 안됐다. 결말도 빤히 보였고... 비슷한 내용의 <김과장>은 어떻게 해결해갈지 보는 맛이 있었는데 <빈센조>는 알아서 잘 죽이겠지...라는 마음에 다음을 꼭 봐야 할까 고민도 했다. 근데 이거 말고 딱히 볼 게 없어서 밥친구로 꾸역꾸역 열심히 봐줬다.

 방송에서 폭력적인 작품이 정말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 필요하다면 나올 수야 있지만 이런 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한다면 나중엔 조금만 답답한 장면이 나와도 다들 외면할 것 같아 두려워진다. 웹소설에서 조금만 고구마가 나와도 뭐라하는 게 여기까지 내려온 것 같달까... 그렇게 되지 않길 소망하며 다른 밥친구를 찾아 헤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