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 스포일러 있음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찾아보게 된 영화다. <배틀로얄>이란 제목 자체가 하나의 대명사로 쓰이기에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충격적인 내용일지 궁금했다. 이 이후로 비슷한 작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 엄청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한 학급을 섬에 가둬 한 명이 남을 떄까지 서로 죽이도록 하는 어른들이 만든 잔인한 시스템이란 건 알고 있었는데 중학생들 대상인지는 몰랐다. 일단 비주얼이 중학생의 비주얼들이 아니라 상황 몰입이 잘 안됐고 어른이어도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지만 저 어린아이들이 이런 잔혹한 상황에 놓이다니..!!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냥... 누가 저런 걸 생각해냈을까 정말 일본다운 발상이다가 전부였다.

 

 마지막에 전학생 1이 남주와 여주를 죽인척하고 셋이서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전학생 1은 탈출 도중 죽지만 그래도 두 명이나 살아남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본인들도 무섭고 섬이 생각보다 넓어서 그런가 자다가 습격당하거나 하는 일이 없어서 엄청 쫄리진 않았다. 살인이 하고 싶어 참여한 전학생 2가 그나마 스릴 있게 만들어주지만 묘하게 인간적이란 느낌이 들어서 가슴이 뛰진 않았다.

 

 감독이 일본을 꼬집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라는데 일본인들이 이걸 보고 뭔가 깨달은 것 같진 않다. 이 영향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작품들이 우수수 쏟아진 건 기분 탓일까...ㅎ 그냥 자극적인 소재만 빨아먹고 그 속은 들여보지 않아서 망한 기분이 든다. 이런걸 찾아보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