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

 

※ 스포일러 있음

 

 

 친구한테 떡볶이 먹으면서 볼 영화 추천해달랬더니 초반부터 쫄깃하다고 추천해준 영화였다. 뭔가 들어본 것 같으면서 초면이라 군말 없이 봤는데 7대 죄악에 관련한 내용이란 걸 알게 되니 들어본 작품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식욕(Gluttony),탐욕(Greed),나태(Sloth), 색욕(Lust), 교만(Pride), 시기(Envy), 분노 (Wrath) 7대 죄악에 걸맞은(?) 사람들을 한 명씩 죽이는 변태 살인마를 잡는 이 영화는 오프닝 시퀀스가 인상적이었다. 처음에 볼 때는 뭔지도 모르고 오~ 흥미진진하네 생각하며 봤는데 다시 보니 자신의 손가락의 지문을 벗겨내고, 자신의 감정을 글로 쓰고 사진도 인화하는 범인의 행동들이 쫙 나온다. 이미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알려주고 시작한 것이었다. 멍청한 나는 우와~ 멋지네~ 별생각 없이 보며 넘긴 것이다.

 

 멋진 오프닝 시퀀스와 달리 영화는 전체적으로 루즈하게 느껴졌다. 소재는 괜찮았는데 숨막히는 몰입감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았다. 멍 때리며 시간만 축이다가 마지막에 범인이 자백을 하고, 자신이 죽음으로써 7대 죄악을 완성시키는 장면은 마음에 들었다. 형사가 자신의 정체를 빨리 알아차린 덕에 후반 계획을 급하게 수정한 건데 그런 것 치고는 변태적이고 완성도 높은 결말이었다. (당연함... 감독이 이것까지 노리고 만들었으니까...ㅎ)

 

 영화에서 단테 <신곡> 연옥편이 언급되는데 죄악에 관한 얘기가 여기서 나온 다는 것은 알겠으나 읽어본 적이 없어서 깊게 쓰지는 못하겠다. 여기서 죄악에 관해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지에 관해 쓰여있는지, 이 영화에서 그대로 행했는지 잘 모른다. 그렇지만... 언젠간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나는 너무 지식이 부족해... 그래서 지루했던 걸까..? 그건 아니다... 그냥 범인 추적하는데 너무 눈이 감겼어... 이건 내 탓이 아니다... 그래도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