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관람가 + 숏버스터 1

※스포일러 있음

 

부스럭

 

감독피셜 전체적으로 큰의도가 없었다는 이 작품은 그냥 오직 천우희를 보기 위해서였다. 많은 작품을 본 건 아니지만 마스크가 좋아서 계속해서 보고싶은 배우!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친구 전남친(현철)의 비밀을 파헤치러 찾아가지만 오히려 자신 덫에 걸려 헤어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감독이 내내 세영에게 어떻게 스트레스를 줄까 고민하고 관찰하는 분위기가 강렬했다.

분명 보고나선 생각이 많았는데 질문마다 큰 의미를 두고 찍지 않았다고 하니 할 말이 없어졌다. 오랜만에 천우희 배우 연기 봐서 좋았고 연기가 마음에 들었으니 티빙에서 다시 보고 생각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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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

 

 탈북을 시도하다 지뢰를 밟은 소년이 바라보는 공포의 세계. 오늘 소개된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평행우주와 관련되었다고 말하시는 것 같았는데(확실치 않음) 지뢰를 밟은 소년이 잠깐 잠든 악몽이 어떤 우주에선 진짜로 펼쳐진 것일 수도 있겠다고 느껴졌다. 

 근데... 지뢰 밟고 잠이 오나...? 난 악몽에서 본 귀신보다 지뢰가 더 무서웠다. 악몽에서 굳이 무서운 것을 꼽아보자면... 음식 같지도 않은 검은 액체를 먹는 것이었다. 그냥 기름덩어리 아니야...? 그걸 먹을 바에 그냥 배고파 죽는 걸 택할 것이다. (그 안에서 부품이 나온 것도 끔찍했다. 으악... 몸에 너무 안 좋을 것 같어...)

 

 현실로 잘 돌아가다가 꿈에서 본 부품이 초코파이에서 발견되며 끝이 나는데 앞선 영화도 그렇고 열린 결말로 끝이 나서 더 공포스러움을 안겨준다. 편안하게 남한으로 와서 잘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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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 카스트

 

 존재감 없는제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보이지 않는 학교의 계급사회. 공교롭게도 주연이 학교폭력 논란이 있던 배우라 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었다. 제이의 말대로 한다면 본인의 계급은 크샤트리안데 찍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고싶다물어보고 싶다. 숏 버스터 전체적으로 느낀 게 많이 없는데 여기는 진짜 할 말이 이거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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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 관측은 6살부터

 

 영화제 사이트에서 시놉시스 보고 제일 기대했던 작품이다!! 공포 스릴러 장르를 포함해서도 제일 마음에 들었어서 이건 공포가 아니어도 꼭 영화관에서 봐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사실 이땐 티빙에서 볼 수 있는 걸 몰랐다. 알고 있는 지금도 후회하진 않는다.) 기술이 발달하여 평행우주의 나와 손쉽게 링크를 할 수 있는 사회에서 나는 다른 우주의 또 다른 나와 무슨 대화를 할까?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일단 뭘 좋아하는지, 어떤 가수를 좋아하고 있는지 먼저 물어볼 것 같다.

 

 

"그럼 우리는 만나면 동훈이 얘기만 해?"

 

 우리의 주인공 경신은 아이를 키우고 있었는데 평행우주의 나도 아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한다. 그냥 교육의 방향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좋았으련만, 평행우주의 엄마들이 모여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게 만든 평행우주 유치원의 '프리미엄'회원이 되기 위해 또다른 나를 영업해야하는 게 마음아팠다. 평행우주의 나와 링크가 되어서 한다는 일이 고작 더 좋은 육아를 위한 영업이라니... 세상이 발전해도 육아는 여자 혼자만 하고 있었다.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실제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게 마음 아프다.

 육아를 위한 노력이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나'라는 사람보다 아이가 우선되는게, 그게 여성 한정이라는 게 슬펐다. 아빠들이 평행우주의 자신과 대화를 하면 자신의 관심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지... 동훈이가 없는 버전(?)의 경신과 만났을 때 아이 때문에 포기했던 자신의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을 지켜본다는 게 신기해서 제일 인상 깊었다. 다른 세계의 경신은 다 아이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극대화되어 느껴졌다.

 

"엄마가 무인도 빠지면 내가 구해줄게"

 

 경신은 부루마블을 할 때마다 무인도에 갇히기 일쑤였다. 더 많은 곳을 갈 수 있지만 길이 막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이 주인공과 겹쳐보였다. 그 손을 잡아 세상 밖에서 꺼내줄 나의 아이. 주사위는 던져졌다. 주인공인 이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자신의 아이를 똑바로 바라보지 않은 채 모습만 똑같은 자신의 아이를 본보기로 삼아 기계처럼 키우게 될 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모험의 삶을 살 지 궁금하다. 후자에 가까운 결말이겠지만 말이다 ㅎㅎ

 평형 세계란소재로 육아하는 여성을 풀어내어 흥미롭고 재밌었다. 티빙에 남아있으면 다시 보며 곱씹어 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GV를 이걸로 봤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티켓팅 실패한 걸 두고두고 후회할듯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