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모음.Zip

 

※스포일러 있음

 

 

 내용보단 스틸컷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영화였다. 시경은 사이비 교도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신도로 잠입한다. 신도들은 그들이 '아버지'라고 부르는 신에게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며 공물을 바친다. 그 공물은 사람의 신체 일부인데 그 신체의 주인공 이야기를 옴니버스로 담았다. 신체가 잘린다는 것 외에 이야기의 공통점은 없다. 일반적인 공포, 오컬트, 데스 게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주는데 딱히... 엄청 공포스럽진 않았다. 

 제일 인상깊었던 건 메인 주인공 시경의 이야기다. 제 상황을 알지도 못하면서 의견 내지 말고 자신의 말만 듣고 행동하라는 선배의 말에 어떠한 대꾸도 못하는 시경.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답답함이 극대화된다. 문이 잠긴 상태라 나갈 수도 없는데 얼른 인터뷰 찍고 나오라니.. 본인의 일이라면 상황 파악 안 되냐고 따질 것만 같았다. 기회만 된다면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감독도 그 감정을 갖길 바랬나 보다. 신도들의 소원도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을 죽여달라는 것이었고 끝끝내 홀린 시경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저 선배를 제발 죽여달라고 읊조린다. 원래 소원하면 가족의 건강과 안정을 바라는데 누군가를 죽여달라고 비는 것이 재밌었다.

 딱 킬링타임용 공포영화였다. 그렇지만 정식 상영이 된다고 했을 때... 제값 주고 보긴 좀 아까웠을 것 같다. 영화값이 워낙 올라서... 만족의 기준치로 올라간지라 여러모로 슬퍼졌다. 그래도 나쁘지 않게 봤다! 얼굴에 글자를 적은 채 기도를 드리는 모습은 암만 봐도 정말 비주얼적으로 마음에 쏙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