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펀 : 천사의 탄생

※ 스포일러 있음

 

 

 리뷰를 늦게 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이번에는 티스토리를 버리고 또다시 네이버로 옮겨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다가 더 안 쓰게 되었다. 일단 지금까지 채워진 날짜들이 아까워서 버리진 않겠다만 백업은 해둬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카카오를 믿은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어이없게 모든 것이 차단될줄은 몰랐던 것처럼, 1편이 굉장했던 만큼 2편도 미친 스릴러가 있을 줄 알았던 이 영화는 막상 까 보니 범죄 오락 액션 영화였다. 장르 구분이 왜 스릴러라고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악마나 뱀파이어가 나오면 무조건 공포로 장르 구분을 했었던 옛날도 아니고... 사람들이 장르 보고 도망갈 줄 알았다면 좀 제대로 만들지 왜 이름만 갖다 쓴 영화처럼 만들었을까?

 

 리나가 병원에서 도망쳐 새 삶을 찾기 전까진 스릴있었고 분위기도 좋았다. 사람을 개처럼 무는 환자가 혼자 밖에 있을 때는 왜 아무런 조치도 없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대충 영화적 허용으로 이해하며 넘겼지만... 이 영화는 영화적 허용으로 넘겨야 할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특히 불나는 집에서 자신의 장신구를 챙겨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비주얼적으론 좋았고, 해탈하고 봤던 지라 유쾌한 건 사실이었지만 미친 싸이코 캐릭터를 그냥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버린 게 아쉬웠다.

 

 1편과 아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면 정말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쥐고서 한 방향으로 달려가는데 얼마나 긴장감 있고 좋아... 그들을 한 방향으로 갈 생각이 없었다는 게 안타깝지만 어찌됐든 결말까지 유쾌해서 좋았다. 좋았는데... 이 영화는 오펀이라는 게 문제다. 정말 처음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도 무어라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는데 아직도 착잡하다. 재밌는데 왜 오펀 속편으로 나와서 온갖 욕을 먹은 걸까... 리나의 캐릭터가 특별했기에 따로 빼와서 쓰긴 힘들었겠지.. 그치.. 그렇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 

 

 만족함과 동시에 아쉬움 투성이지만 제일 아쉬웠던 것은 가짜 가족을 죽였을 때다. 영화 중반에 가짜 오빠가 리나의 옷차림이 리지 보든같다며 비꼬는 장면이 나오는데 도끼로 부모를 살해하는 인물이었기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고, 오마주한 장면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의미 없어 보였던 장난감 석궁을 가지고 처리를 하여 아쉬웠다. 엄마도 그냥 떨어져 죽었고... 이럴 거면 날 설레게 하지 말지 그랬어ㅠㅠ 도끼 언제 찾나 내내 기대했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그리고... 리나는 왜이리 유부남을 좋아하는 컨셉이 된 걸까 1편에서도 아빠 좋아하고 2편에서도 아빠 좋아한다. 오빠도 있는데 오빠를 좋아하는 건 죽어도 안됐던 걸까? 물론 성격이 개차반이라 중간에 나도 정 떨어졌지만 너무 거부감 들고 이입이 안돼서 리나를 응원해야겠단 생각도 들지 않는다. 애초에 범죄자라 응원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냥 리나에 대해 정이 뚝뚝 떨어지고 애정도 안 생긴다... ㅋㅋㅋㅋ

 

 모든 장면이 재밌었지만 실망감도 큰 건 처음이라 충격이 컸다. 할인받아 봤기에 망정이지 제 값주고 봤으면 내 통장이 스릴러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