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ADHD의 슬픔

 

 

 책을 잘 안 읽어서이기 때문인지, 그냥 책이란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두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에세이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사실 비문학도 잘 읽지는 않지만 에세이와 비문학 중 고르라면 비문학을 고를 것 같다. 비문학은 정보성이라도 강한데 에세이는 남의 삶을 들여다보며 큰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었다. 편협한 시선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지만 결론적으론 내가 경험하지 못 한 '남의 얘기'라는 게 크고 어떤 시련이 와도 정신 차리고 앞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큰 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읽어서 그런 것 같다. 근데 이게 책이 아니더라도 다른 플랫폼으로 접할 수 있기에 더 고쳐지기 힘들 것 같다. 누가 강제로 읽으라고 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안 읽으면 되는 문제긴 하지만 여전히 찝찝한 건 어쩔 수 없다.

 

 에세이는 독후감을 쓰기도 힘들다. 앞서 말했듯 깨달음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이 내 에세이 처음이자 마지막 독후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적어두고 또 쓸 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크다. 

 

 에세이란게 그 사람의 생각과 일생을 적어낸 것인데 항상 그렇듯 이 책에서도 공감되는 것도 없었고, 오히려 왜 이러나 답답함이 가득했다. 질환을 앓고 있기에 충동 제어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 봐도 애초에 나라면 하지 않을 행동이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역사도 아니고 개인의 과거에 화를 내는 일만큼 한심한 것도 없는데 무언가 얻지도 못하고 쓸데없는 분노만 얻게 되어 읽으면서도 가슴이 콱 막혔다.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기에 이해하고 참아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깨달은 거겠지만... 가치관 차이가 너무 달라서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작가 말마따나 이 책은 읽는다기보단 '본다'에 가까웠던 것 같다. 독서라기보단 그냥 글 읽기라고 치는 게 낫겠다. 중간에 하차하면 되는 것인데 이렇게 열을 내며 쓰는 이유는, 일단 내가 과거에 구매를 했던 책이고 (추천 받은 책이다.) 여기서 지면 스스로에게 실망할 것 같아서 끝까지 덮지 못했다. 장애 관련해서 여러 사람에게 추천받아 산 책들 중 하나라 다른 책에서도 에세이가 있을 것 같긴 하다. 그거를 다 읽고 난 뒤에는 더 이상 에세이를 읽지 않고 싶다. 그래도 끝까지 읽은 나에게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