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아리2

 

※ 스포일러 있음

 

 

 본편을 뛰어넘는 속편은 정말 없는 것일까... 1편의 설정에 억지로 덧붙여 이질적이고 이상한 세계관이 완성되어 실망스러웠다. 전체적인 감상은 이 한 줄로 끝날 것 같고 왜 이렇게 어그러트렸는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만 몇 개 적고 리뷰를 끝낼 계획이다.

 

 일단 2편 첫번째 희생자는 본인 핸드폰이 없는 식당 주인이었다. 식당 주인은 딸의 핸드폰을 통해 딸의 목소리로 자신의 죽음을 점지당한다. 남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다는 것도 설정파괴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갔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 같다. 애초에 2편이고 영화 속 설정파괴보단 일관되어 더 괜찮았을 거다. 그렇지만 딱 한 명만 이렇게 진행되고 또다시 자신의 핸드폰으로 죽음이 점지되는 모습에 그럴 거면 굳이 남의 핸드폰을 빌려서까지 그 아저씨를 죽였어야 했나 싶다. 

 

 1편과 달리 2편의 피해자들은 몸 속에 석탄이 검출된다. 미미코도 다른 이의 희생자라고 나오는데 1편에서는 미미코의 죽음이 다른 피해자들과 달리 기괴하지 않다. 심지어 호흡곤란이 온 모습까지 보여줬으면서 피해자라고 들이밀면 퍽이나 믿겠다.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

 

 2편의 범인은 대만 출신 리리인데 미래를 예지 하는 능력과 역병이 맞물려 악귀 취급을 당하여 산 채로 입이 꿰매지는 형벌을 받는다. 그로 인해 능력이 악한 쪽으로 발전됐다는 건데... 왜 일본까지 건너와서 남을 건드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리리가 살던 마을에 생존자는 단 한 명이고, 미미코의 할아버지가 대만에서 살고 있다고 하지만 연결점이 없으니 원...) 심지어 일본에만 그런 것도 아니고 대만, 일본 동시 다발적으로 사건을 일으킨다. 리리가 그렇게 하는 사이 미미코가 범행을 멈춘 것도 아니었어서 조잡스러웠다..ㅎㅎ

 

 전편처럼 핸드폰을 없애고 뭔 짓을 해도 죽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제 연인을 살리겠다고 남자가 대신 전화를 받으니 죽음의 대상이 바뀐다. 쓰다 보니 첫 희생자도 원래 식당 주인이 아니라 주인의 딸이었는데 주인이 대신 받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찌 됐든 이런 신파적인 설정이 들어가니 그냥 둘 다 죽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ㅋㅋㅋㅋㅋㅋㅠㅠㅠ 아 진짜 재미없었다...

 

 일본에서만 일어나도 충분한 사건에 어색한 중국어와 외국인과 유창하게 대화를 하는 인물들에 (특히 일본어 잘하는 대만 경찰들...) 몰입이 팍팍 깨져 정말 보기 힘든 영화였다. 3편은 2편을 보기 전에도 기대가 없어서 (+닭털 뿜어대는 장면과 근짱이 궁금하기만 함) 보고 싶은데 올라온 곳이 없다. 

 

 여기서 얻은 거라곤 1편 마지막 씬에서 미미코가 유미의 탈을 쓴 게 아니라 유미가 미쳐서 미미코처럼 행동을 했었다는 것...? 뿐일 것 같다. 내일은 재밌는 거 보면서 다시 심신 안정을 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