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 스포일러 있음

 

 

 

 별로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고, 내가 emk 작품은 잘 안 맞아서 큰 기대는 없었다. 그래도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정말 너무 별로였다. 

 

 베토벤의 일생보단 차가운 심장을 가진 한 남자가 자신의 내면을 바라봐주는 여자를 만나 심장이 다시 뛴다는 느낌의 내용인데 불륜은 그렇다 치고 음악들은 왜 그렇게 중구난방이며 멜로디 편곡이 없었던 것 같아 더더욱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 볼만했던 베토벤의 내면인 혼령들은 자주 나오지 않았다. 베토벤이 피아노를 칠때마다 한 명씩 조명을 받고 안무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옷도 스킨톤에 움직일 때마다 나풀거리는 디자인이었는데 그게 마음에 쏙 들어서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2막에선 아예 그들만 나오길 기다렸는데 거의 나오질 않아 배우들의 연기보단 무대 장치에 시선을 두었다. 

 

 LED가 들어가있는 사이드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센터쯤까지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라인을 위로 숨긴 건지 서재 세트는 실제 책이던데 내려올 때 안 빠지는지 등등…. 아!! 1막에 피아노가 매달려서 대기하고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선 피아노 떨어질까 너무 걱정되고 무서웠다. 근데 그 뒤에 혼령들 나와서 그저 행복했다…ㅎㅎ 음… 박수는 스윙까지 딱 일곱 번만 치면 될 것 같은 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