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워홀의 프랑켄슈타인

※ 스포일러 있음

  내 짧은 영화제 인생 첫 심야영화! 그 시작으로 보게 된 <앤디워홀의 프랑켄슈타인>은 정말 괴상했다. 시놉도 이상했고, 제목도 이상했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보는 내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의대를 나온 주인공은 제 누이를 아내로 삼았다. 그 둘 사이엔 애가 둘이나 있지만 주인공은 그 아이들을 자신의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듯했다. 자신에게 복종하는 실험체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의 장기와 신체를 붙여서 자신만의 아담과 이브를 창조해 낸다. 그 아담과 이브가 번식을 하여 이 세계가 새로운 생명체들로 가득하길 바랐기에 아담의 뇌는 여자를 밝히는 뇌여야만 했다. 주인공과 조수는 여자를 밝히는 머리를 구하기 위해 사창가에 출입하는 남자를 조사하러 간다.

그들이 사창가에서 발견한 인물은 수도원에 들어가길 희망하는 무성애자에 가까운 남자였다. 수도원에 들어 가기 전 자신이 하는 것을 보라는 친구의 말에 따라갔던 것뿐이었다. (개더러움) 급작스레 등장한 도마뱀으로 도망 나온 여자 둘, 그리고 처리했으니 다시 들어오라고 말하기 위해 나왔을 뿐인 남자 하나. 상황을 모르는 주인공은 남자가 정력이 넘친다고 오해를 하여…(하 벌써 어이없음) 돌아가는 길에 목을 싹둑 잘라 가져간다. 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

그 사실을 모르는 주인공은 여자 실험체가 남자 실험체에게 아무리 키스를 해도 반응을 하지 않아 누군가 자신들의 실험실에 와 방해를 했다고 생각한다. ‘Kiss the him!’ 이라고 앵무새처럼 외치고 기계처럼 뽀뽀하는 장면은 진짜 미친 듯이 웃겼다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 이 영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거지? 보는 내내 웃긴 웃는데 현타가 같이 찾아와 힘들었다…….

자신의 눈 앞에서 목이 잘려 죽은 친구를 새로 얻은 직장에서 다시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일단 놀라 자빠져야 맞지 않을까? 그러나 그들은 쉬이 놀라지 않는다. 쓸데없이 침착하여 상황을 판단하고, 쉽게 받아들인다. 나중엔 제 친구와 조우하여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대화도 한다. 그 말에 대답하는 것도 개 어이없는데 여길 빠져나가자고 말하는데도 자신은 전과 다르다고 금방 수용하고 여기서 죽어야 함을 밝힌다. 아니 그 정도 자아면 걍 살면 안 되나??? 그 덕분에 묶여있던 친구는 주인공 자식들의 밥이 되어 버리는 엔딩이라니 뭐 하나 정상인 게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 누이, 조수는 셋 다 이상성욕자이다. 성교를 할 때 쓸개를 만지면서 해야 진짜 성교다? 뭐 이런 말을 제 조수한테 하고 이 영화의 캐릭터답게 조수는 그대로 수용을 한다. 주인공 가족의 시종(올가)를 겁탈; 하려 할 때도 주인공에게 반항하여 여성 실험체를 겁탈… 하려 할 때도 조수는 배운 대로 쓸개를 만지기 위해 몸을 뚫는데 방법을 제대로 몰라 둘 다 죽여버리고 만다. 애초에 ㅋㅋㅋ 주인공이 알려줬을ㅜㅜ 때는 몸을 절개하여 그 안으로 손을 넣어 만진 거였는데 그대로 뚫으면 당연히 죽지ㅜ 아 이딴 얘기를 계속 쓰는 나도 존나 어이없다… 글로 풀면 엥? 미친 거 아님? 이런 소재로 짜증 나는데 보면 저항 없이 웃겨서 자괴감 개쩐다 ㅎ ㅏ 왜 제목에 앤디 워홀이 붙은 걸까 고찰하게 되네…

누이는 제 땅에서 다른 여자와 관계를 하던 노동자(남자 실험체의 친구)를 자신의 시종으로 들여 관계를 갖는다. 주인공의 누이인지 몰랐을 때는 헐 너무 외로워서 미쳐버렸나 싶었는데 걍 그 남매가 미친 거였다. 뒤에는 실험체가 무섭지도 않은지 빌려달라고 부탁하는데 걍 입이 떡 벌어졌다. 이 영화에서 모럴을 챙긴 내가 부끄러웠다… 미친 사람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한데 내가 감히 이해하려 했네… ㅜ

스토리가 너무 충격적이어서 스토리 위주로 적었는데 모럴없이 미친 영화 보고 싶으면 영화제 기간에 웨이브로 한 번 보길 추천한다. 아… 그래도 뒤에 본 영화보단 이게 낫지 ^^… 하 웃어서 자존심 상해… 근데 웃긴 걸 어떡해… 미친 영화야를 반복하게 만들었던 영화였다. 조수 표정이 진짜 개 웃기다 ㅜㅜㅜㅜㅜㅜㅜ 포스터만 봐도 개 터짐

오프라인에선 쓰리디 상영이라 일부러 오프라인으로 봤는데 왜 쓰리디로 진행했는지 모르겠다! 의미 없었음!!!! 그냥 강제로 안끊고 보게 해 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지 욕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