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의 토크쇼

※ 스포일러 있음

 

 

 오프라인 상영 마지막 작품! 티켓팅 전까지도 볼까 말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왠지 모르게 끌렸던 작품이다. 근데 생각보다 반응도 좋았어서 기대를 안고 봤다. 

 

 영화는 재밌었다! 토크쇼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이란 게 뭔가 예상하기 쉬운 스토리 같지만 계속해서 의심하는 캐릭터가 있었기에 끝까지 흥미로웠던 것 같다. 보는 내내 <베네치아 프레니아>에서 실제로 살인이 일어나는 중임에도 사람들이 길거리 무대라고 착각하여 촬영을 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특히 출연자의 트릭을 알려주기 위해 최면을 보여주고, 그 최면과 출연자의 빙의된 순간을 다시 보는 장면이 그랬다. 영화로 보는 우리에게는 실제와 허상의 경계를 의심하게끔 하지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어디까지가 연출인지 실제인지 알 수 없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소재였기에 흥미롭기도 했지만 시청률을 위해, 화제성을 위해 온갖 것을 먹고 폭력적인 연출을 마다하지 않는 방송들은 실제 하기에 화제성만 따르면 파멸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한국은 뭐 하나 유행하면 너도나도 카피하여 강제 유행을 만들어내기에 자극적인 것을 덜 보고 덜 즐기는 게 중요하다. 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음식에도 적용된다. 음식도 달고, 크고, 짜고, 매운 형태로 많이 유행을 한다. 누굴 위한 유행일까? 소비해서 피해를 입는 건 우리이기에 우리는 '덜 자극적인' 것을 소비할 필요가 있다.

 

 공포영화를 즐겨보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이제부터라도 다양하게 보면 되지 않을까 ㅎㅎ 책도 많이 읽고 노력해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