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더슈탄트

 

※ 스포일러 있음

 

 

 1938년 독일, 최고의 펜싱 선수가 되기 위해 학교에 입학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경도 배경이고 시작부터 각자 있던 학교에서 펜싱부가 폐쇄되어 반강제로 스포츠 학교에 입학하기에 이후에 일어날 비밀들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그 내용에서 어떻게 풀어내는가가 관건인데, 솔직히 내용보다는 캐릭터성에 더 힘을 준 것 같아서 개인적으론 보기 힘들었다. 규율을 어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무뚝뚝남, 밀덕, 계속 배고프다고 찡찡대는 애 등등... 구분 짓기에는 편하지만 그렇게까지 필요한가에 관한 의문이 들었다. 극장도 작은데 5-6명이 계속 왔다 갔다 하니 더 비좁게 느껴졌다. 선생 포함 4명만 있어도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한다.

 

 그나마 괜찮았던 캐릭터는 밀덕인데, 그 당시에는 금지된 재즈와 전쟁에 관한 가사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호감도가 올랐다. 그나마 극 내용에 잘 맞는 넘버라고 생각했다. 악의없는 순수함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연관성을 떠나서도 넘버가 제일 좋았다. 내가 대학로 넘버들을 그닥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다른 장르가 귀에 들어와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ㅎㅎ...

 

 마지막엔 갑자기 히틀러를 죽이고 끝나서 당황스러웠다. 마치 아베가 갑자기 죽은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 그렇게 보안이 허술하다고,,,? 애초부터 개연성을 바란 건 아니지만 너무 독재는 나쁜거예요 이렇게 처벌받아야 합니다라는 억지 교훈으로 끝난 것 같아 허무했다. 아예 맥락이 없는 극은 아니었지만 펜싱과 독재를 둘 다 풀어내는 것이 벅찼나... 싶었다. 뭔가 이도 저도 아닌 것을 본 느낌이다.

 

 뭘 바라고 본 건 아니지만... 남자 떼극은 역시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다시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