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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 있음

 

 

 AI 어플리케이션이 사람을 맘대로 휘두른다는 소재가 흥미로워서 보려고 했던 영화였다. 꽤 오래전에 담아뒀던 건데 다 보고 나서의 감상은 그때 봤으면 쌍욕만 박고 끝났을 것 같아서 오히려 지금 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영화는 생각했던 내용과는 달리 조잡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학습한 AI가 영악하게 사람을 휘두르는 무시무시한 영화라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욕심 많은 인간이 개입되어 별로였다.

 

 SF8 <만신>에서 AI가 인간의 미래를 점치고 인간을 좌지우지하지만 이 영화에선 악의적으로 조작하여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다. AI는 수단일 뿐 뒤에서 인간이 조작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의도도 불순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전여자친구의 핸드폰에 몰래 어플을 심어 두고 전여친의 아픈 동생을 실험체로 사용한다. 계속해서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영화를 어디까지 가나 보자 지켜봤지만 점점 SF와 거리가 멀어지니 어이가 없었다.

 

 세상을 지배하고 싶은 AI가 악의적인 행동을 스스로 하는 내용이라면 황당해도 이해하겠지만 인간이 추접스럽게 뭐 하는 거니... 정말 부끄럽다...ㅜ 웃긴 건 마지막에 진짜 AI가 다 잡아먹나 싶은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의 구남친, 즉 주인공에게 어플을 심은 남자의 다른 전애인의 영혼이 AI에 들어가 복수를 하고 끝난다는 것이다. 이게 뭔 복합물일까... 근데 그거 때문에 화났던 게 어이가 없음으로 변해서 풀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진짜 재밌는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개병맛이라 쬐끔 아쉬움... 그래도 여주 체력이 좋아서 참고 봤다...

 

 후기를 뭐라고 써야 할 지 몰라서 너무 고민을 많이 함... 그냥 개웃기고어이없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