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원정대

 

※ 스포일러 있음

 

 

 세 아이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모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티비 자체에 패스워드를 걸어 아이들의 게임을 제한시켰다. 아이들이 패스워드를 받는 방법은 블루베리 파이를 사 오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게임을 위해 블루베이 파이를 구하러 가지만 제빵사는 감기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게임 패스워드를 얻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단계별로 사건이 벌어지는데 퀘스트 형식으로 이뤄져서 하나의 거대한 힐링게임 세계관이 된다. 달걀을 얻을 때마다 들리는 효과음이 이 게임 같은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어머니는 게임보다 아이들이 밖에서 나가 놀기를 바랐다. 게임을 하기 위해 떠난 여정이지만 하루 꼬박 밖에 나가 이리 뛰고 저리 뛰었기에 어머니도, 아이들도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바람을 이룬 것이 좋았다. 어머니는 아팠기에 계속 잠을 자서 하루가 지난 지도 몰랐다는 점이 참 귀여웠다. 원치 않던 일탈에 혼도 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해졌다는 아주 귀여운 동화였다.

 

 근데 시놉시스에 악동이라고 써 있긴 했지만 진짜 물건 훔치고 다니는 악동일 거란 생각은 못했어서 시작부터 좀 놀랐다ㅋㅋㅋㅋ 그리고 달걀 가지고 싸우던 패거리는 진짜 갱단이었고... 모든 게 엉망진창인데 힐링이 될 수 있다는 게 여러모로 신기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블루베리 파이에 달걀은 파이를 맛있게 보이기 위함으로 필요한 거라... (파이지도 물로 만들 수 있어서 진짜 크게 중요하지 않음) 이렇게까지 목숨을 걸고 할 필요는 없었는데 점박이 무늬가 있는 달걀을 사용함으로써 행복을 가져다줄 거라는 그 믿음 하나가 영화를 이끌어가서 좋았다. 순수하지 않은 아이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순수함이 돋보여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역시 애들 나오는 영화는 믿고 볼 수 있다... 예매하기 힘들었지만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