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H/S 85

 

※ 스포일러 있음

 

 

 비주얼이 인상적이고 인기가 많길래 봐야 했던 작품이다. 우리는 좀비-신사-VHS 이렇게 심야로 묶여있어서 보게 됐는데 신사로 상처받은 마음 이 작품으로 치유했다.

 

 이런걸 '파운드 푸티지'장르라고 하는데 <악마와의 토크쇼>도 그 장르로 분류된다고 한다. 근데 영화보다 더 매력적이고 분위기가 주는 어드밴티지가 상당했다. 

 

 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는데 옴니버스 형식은 아니었다. 근데 처음 볼 때 각각의 이야기가 연결되어있는 줄 알고 엄청 유심히 봐서 새벽에 머리 좀 쓰느라 고생했다. 엄청 머리 써서 봐야 하는 영화는 아니라 금방 깨닫긴 했지만... 그냥 그 자체로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자신의 꿈이 녹화가 되는 이야기었다. 주인공은 점점 악몽을 꾸게 되는데, 그 끔찍한 악몽이 현실로 나타난다. 엄청난 살해현장이기에 녹화된 영상을 경찰서로 보내게 된다. 범인이 주인공의 아버지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판타지로만 느껴졌던 영화가 현실적으로 느껴져서 참 애매모호했다. 경찰이 되어서 그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데 이게 비현실적이게 느껴지지 않는 현실이 슬프다.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호수에 들어간 이들이 죽지 않고 말하는 좀비가 되는 이야기였다. 사실 '죽음장애인'이 떠올라서 웃겼는데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이들을 다시 찾아가 똑같이 만들어준 게 인상 깊었다. 좀비가 되어 복수를 하는 이야기/가해자가 좀비가 되는 이야기가 연달아 나오지 않고 나뉘어 나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그냥 영화자체가 엄청 독특하고 신기했다.

 

 가상현실의 물건을 실제로 만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술이라 불리우는 신을 추앙하는 현대에서 가상현실 속 신을 불러내는 짧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가상의 신에게 당하여 실제 몸이 잘리고 찢어지는 건 그냥 재밌었다. 근데 그 이야기를 보면서 모든 이들이 실제 몸은 관리하지 않고 가상세계에만 푹 빠져서 그 세계에서만 생활하는 디스토피아 세계가 되면 어떨까란 상상을 했다. 내용이 엄청 가슴에 박히진 않았는데 소재가 재밌어서 상상하기 좋았다.

 

 아즈텍인지 뭔지 하던건 너무 흔하고 별로였고... 로라는 솔직히 뭘 주입시켜서 크리처가 된 건지 이해가 안 돼서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근데 나쁘지 않게 봤다. 종종 이 장르를 찾아볼 것 같다. 근데 엄청 눈아프긴했음 그래도 소재도 흥미롭고 하드고어라 새벽에 도파민 팡팡 돌아서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