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BIFAN 온라인 단편작 후기 5

※ 스포일러 있음

 

올해 온라인 단편작을 열여덟 작품정도 봤는데 단편 작품들은 후기가 길지 않기 때문에 몰아서 쓰기로 했다. 나름 비슷한 느낌으로 모아보고자 했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섞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쁜 피>

 

 적혈구를 파괴시기는 PT3 바이러스가 나라를 덮쳤다. 유일한 치료법은 젊은 피를 수혈받는 것이었으나 수요자가 폭증하여 불법 매혈이 성행한다. 주인공 부부는 빚을 갚기 위해 제 피를 짜내어 불법 매혈을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돈과 정, 문제를 알면서도 눈감고 저지르는 죄의 무게를 보여준다. 하얗게 질려가도 돈을 위해 불법을 성행했지만 그렇게 매정하진 못했다. 하지만 제가 빌려준 피가 돼지피란 걸 알았음에도 다른 이에게 또 돼지피를 건넨다.

 

 임상실험을 거친 돼지피였지만 변이를 일으켜 이성을 잃게 된다. 허겁지겁 도망치지만 단시간에 너무 많은 피를 뽑아냈기에 주인공은 금방 정신을 잃는다.

 

 주인공을 도와준 이는 피를 빌려간 어머니였는데 남은 피를 다시 주인공에게 수혈해 준다. 가게에 남은 피라곤 돼지피밖에 없었다. 결국 알아챘음에도 회수하지 못했던 피가, 나쁜 도움이 저에게 돌아온 것이다. 주인공도 처음엔 알면서 건네준 게 아니기에 고의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눈감고 무시한 결과가 저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 게 재밌었다.

 

---

<매혈>

 

아들과 함께 변변치 않게 살아가는 아버지는 뱀파이어에게 피를 팔아 생활했다. 하지만 아무리 관리해도 C등급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 A등급을 가진 이의 비법이 궁금했다.

 

 그는 아이들의 피가 A등급이라고 했다. 죽여서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헌혈이란 이름으로 피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식이 있는 주인공이 부럽다는 말을 했다. 주인공은 그 말에 극대노하지만 궁금했다. 정말 아이들의 피가 A등급일까?

 

 속는 셈 치고 자는 아이의 피를 수혈하여 다시 등급책정을 하지만 또다시 C등급을 받게 된다. 자식 팔아 돈 벌려는 추악한 생각은 하지 말란 듯이 소용없단 것이다. A등급의 피를 판매하는 이는 부잣집 자제의 피를 수혈했기 때문이리라. 결국 올라가지 못하는 사다리라고 추측한다. 태생부터 자리가 정해져 있던 것이다. 

 

 정말 그렇다면 너무 슬픈데... 마지막에 아이 안고 현타 온 아버지가 불쌍했다. 아저씨 정말 관리 잘하는 것 같던데 그냥 A등급 주지...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