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 스포일러 있음

 

 

 친구가 보자고 했다. 박신양이 선택한 영화라고 하기에 믿고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예고편도 보지 않고 어떠한 정보도 접하지 않았는데 그게 패착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도 모르겠고 영화가 정말 정신없었다.

 

 되도 않는 유머가 섞여있는데 그게 정말 불쾌하고 남성만이 할 수 있는, 남자의 권력이라고 느껴졌다. 제 딸을 어떻게든 살려보겠단 마음에 환청같이 들리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기에 남들의 만류에도 시체를 계속해서 빼돌렸던 거겠지만, 엄마가 그랬다면 이게 무슨 짓이냐고 뺨 맞고 어디 가둬져 있을 법한 행동들이었기에 보는 내내 짜증 났다. 

 

 그리고 어디서 정보를 주워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구마사제도 아버지의 뒤를 계속 따라온다. 구마는 처음에만 진행하고 뒤에는 그냥 졸졸 쫓아와서 문을 벌컥벌컥 열고 들어오는데 갈수록 어이없음보단 귀신에게 죽어버렸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들었다.

 

구마보단 딸에게 이식된 심장이 중요하기에 구마사제라는 역할은 정말 중요하지 않다. 사실하는 것이 없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설명을 하듯 설치고 궁금하지도 않은 과거 장면을(심지어 퀴어요소까지 넣음) 넣어 영화는 더욱 조잡의 끝을 달렸다. 

 

 마지막에 제 딸을 살리고 자기 몸에 악마를 가둔 다음 불타는 엔딩도 정말 한국영화스러웠다! 부성애를 만들고 싶었겠지만 남은 것은 남자만이 누릴 수 있는 권력을 설명할 뿐이었던 것이다!

 

 난 이제 박신양 배우도 믿지 못하게 되었다. 더욱더 한국 상업영화와는 멀어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