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드라이브

 

※ 스포일러 있음?

 

 

 다양한 영화를 보기 위해서 일단 눈에 띈 장애소재 작품은 의무적으로라도 시청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 작품은 하반신 마비를 갖고 있지만 운전을 하셨던 감독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는 폐가 좋지 않아 운전을 하지 못하시지만, 언젠가 그 언젠가 다시 운전할 수 있는 날을 꿈꾸며 살아가는 아버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사지 멀쩡해도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고, 무서워서 운전대를 잡기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후자에 속한다. 

 

 이런 걸 생각해 보면 장애가 있다고 못 할 것도 없고 장애가 없다고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제약이 있는 거지 오히려 예비장애인들보다 특출 난 면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일전에 약시를 가진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리뷰한 적 있다. 나아가려는 주인공에게 서브남주는 포기를 가르치고 메인남주는 응원을 한다. 이 행동에서 큰 깨달음을 받았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때의 감상이 다시 떠올랐다. 안된다고 자신을 제한하는 것은 안정성면에서 좋을 수 있겠지만, 자신을 도태되게 만드는 길임을 말이다.

 

 아버지가 다시 운전을하게 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담기진 않았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노력하며 행복해질 앞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 끝이 좋지 않게 되더라도 감독님이 운전을 배우는 차선책까지 마련하며 미래를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누가 이들에게 안된다고 비관적인 말을 뱉을 수 있을까?

 

 가난한 사람들은 도전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포기를 먼저 배우고 확신이 들지 않은 일은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사회 전반적인 마인드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속으론 말리더라도 희망하는 일에 잘되길 바란다는 응원을 더 많이 해주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감독님의 아버지에게도 기적같은 행운이 찾아오길 바란다. 멀리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