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부

 

※ 스포일러 있음

 

 

 아이가 외계인과 교감하는 듯한 썸네일이 너무 귀여워서 보게 됐다.

 

 가족들과 조금 다른 것 같은 조각들이 쌓이면 자신이 다른 곳에서 왔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영화는 막내가 자신이 외계인임을 깨닫게 되어 생일날 외계인들과 조우하기 위한 과정을 그렸다. UFO와 접선하기 위해선 우주 물건이 필요한데 누나는 어째서인지 그 물건을 주지 않는다. 

 

 동생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대충 장단에 맞춰주며 놀았겠지만 장단을 맞추는 척하며 물건을 돌려주지 않기에 누나는 무언가 알고 있는 눈치였다. 둘이 나이차가 꽤 나기 때문에 황새가 동생을 데려다준 장면을 본 것일 수도 있겠다.

 

 영영 우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동생의 말에 누나는 물건(팔찌)를 넘겨주고 외계인과 접선에 성공한다. 우주의 시간과 지구의 시간은 다르다는데 금방 온 것 같은 동생을 보아, 누나가 우는 모습에 떠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 것인지 우주의 시간 하루가 지구의 시간 1초로 적용이 되는 건지 궁금했다. 동생이 미련 없이 잘 즐기고 온 것이면 좋을 텐데...

 

 동생을 사랑하는 누나의 마음이 참 신기했다. 내가 동생이 없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오빠가 외계인이라 떠난다고 한다면 안 아쉬울 것 같았다 ㅎ

 

 카메라 액팅이 쓸데없이 움직여서 어지러웠지만 귀여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