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베이킹 도전

 

 휴식기 없이 일하고 짬나는 시간에는 멍하니 핸드폰만 보기를 6개월 반복하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일 다 끝나고 나서는 생산적인 취미를 찾아서 틈틈이 해야겠다 고민할 즈음에 집에 베이킹 기능이 들어간 오븐 형식 에어프라이어가 생겼다. 그걸 주문한 오빠 놈이 말했다. 홈런볼을 만들어 달라고... 그 당시에는 정말 어이없었지만 한편으로는 베이킹을 배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말로만 끝나기 전에 미리 재료도 주문해놨다. 일 다 끝나고 주문하면 분명 게임하느라 안 할 내가 훤히 보여서...^^!

 

 

 휴식기에 접어들자마자 바로 다음날 만들어본 나의 첫 작품 레몬 마들렌! 배꼽이 잘 나와야 한다는 말에 안 생기면 어떡하나 진짜 고민 많았는데 그럴 고민을 한 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친듯이 배꼽이 부풀어서 당황스러웠다. 처음엔 안 익을까 봐 좀 오래 구웠더니 색이 안 예쁜데 남은 반죽으로 2분 덜 구웠더니 색이 너무 예쁘게 잘 나왔다. 잊지 않으려고 적어본다. 200도에서 5분 예열하고 180도에 9분 굽기!

 

 

 

 

전체적인 건 위에 자도르님 레시피를 참고했고, 기초적인 것은 쿠킹씨님 레시피를 참고했다. 쿠킹씨님이 중간중간 놓칠만한 것들을 정리해서 알려주셔서 좋았다. 특히나 레몬의 풍미 같은 것들...!

 

이건 완성작! 그 뒤에 대충 계량해서 글레이즈 만드니까 너무 묽어서 이렇게 예쁘게 안 나왔다 맛은 있었다만ㅋㅋㅋㅋㅋ

그런데 글레이즈 만드는 것도 바르는 것도 귀찮아서 집에서 그냥 먹을 것들은 그냥 안해야겠다... 조금이나마 당을 줄여야지 ㅎ

 

 

 마들렌을 성공시키고 두 번째로 만들어 본 것은 연유쿠키였는데, 처음에는 틀 없이 대충 만들었다가 틀이 있어야 맛없어도 예쁘게 먹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생일 선물로 친구들에게 틀을 선물 받아 코코아 가루를 조금 섞어 만들어봤다. 그런데 음.... 공기층이 들어가 쿠키가 부푸는 것은 나중 문제고 그냥... 맛이 별로 없었다. 진짜 못 먹을만한 맛은 아닌데 뭔가 이게 아닌데 싶은 느낌? 일단 다른 쿠키를 만들어보고 연유 쿠키를 다시 만들어봐야겠다. 내가 만든 쿠키들이 문제인 건지 그냥 내가 연유 쿠키와 안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건 실패했으니 첨부는 패스

 

 

 다른 친구에게는 서로 베이킹 도구를 생일 선물로 주고 받았다. 나는 미니 오븐 주고 친구는 핸드믹서를 선물해줬는데 묵혀뒀다가 머핀을 만들어 보기 위해 처음 개시했다! 각종 베이킹 유투브나, 넷플릭스 베이킹 예능을 보며 눈으로는 친해졌지만 무지막지한 소음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5단까지 있는데 5단은 무슨... 4단도 못 하겠다. 확실히 속도를 올리면 금방금방 만들어지기는 하는디... 그릇이 깨져버릴 것만 같은 소리에 겁먹어서 3단으로 계속 돌렸다. 

 

 

 마들렌을 너무 오래 만들어서 그런가 이건 과정이 더 어려운데 시간은 얼마 안 걸려서 이게 제대로 된 건가... 의심스러웠다. 그래도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럽게 나옴ㅋㅋㅋㅋㅋㅋ 이거는 따로 내가 어떻게 예열했는지 안 적어놨는디... 참고한 레시피를 보니 180도에 5분 예열하고 170도에서 25분정도 구웠나 보다.

 

 

 

 이것도 쿠킹씨님 레시피 참조! 설명 자세해서 따라 하기 쉽다!!

 

 

 카스테라 머핀이라서 우유에 찍어 먹어봐야지 하고 찍은 뒤에 한 번 찍어봤다. 근데 나는... 시리얼도 바삭하게 먹는 사람이라 이런 방법은 내 취향에 맞지 않음... 그냥 머핀 따로 우유 따로 먹는 게 더 좋당...

 

 

 그리고 어제는 게임하다가 화나서 커피콩빵을 만들었는데 내 맘을 대변이라도 한 듯 한껏 화난 모양새다 ㅎ 맛은 있었는데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반죽 많이 채운 것도 아닌데 더 조금 채워야 하나ㅠ 베이킹파우더를 덜 넣으면 나을까...? 이건 다시 만들면서 고민해봐야겠다. 얘는 160도에 5분 예열하고 150도로 18분 구웠다!

 

 

 

 이것도 쿠킹씨님거 참고하고 싶었는데 채널 내에서 검색하는 법을 모르겠고 커피콩빵으로 쳐도 안 나오고 쿠키만 나오는 것 같아서 다른 분 레시피를 참고했다. 이게 지금까지 만든 것 중에 제일 설거지가 적었고 시간도 얼마 안 걸렸다. 그래서 또 만들면서 이게 다 된 건가 의문이 들었다ㅋㅋㅋㅋㅋㅋㅋ

 

 

 뒷모습은 흉측해도 앞모습은 매우 완벽! 카누 가루를 타서 썼는데 카누가 원래 산미가 조금 있나? 맨날 타 먹었는데도 기억이 안 나네... 산미보단 고소한 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시간 나면 다른 커피도 사서 해봐야겠당. 

 

 원래 이렇게 많은 것들을 올리려고 한 건 아닌데 쓰기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 보니 꽤 많은 것들을 만들었다... 이제 3주 차인데 음... 다음 주는 결혼식에 가야 하니까 얼그레이 마들린을 만들어보고 그 뒤에는 다른 쿠키랑 스콘도 도전해봐야겠다. 필링이 들어가는 건 좀 더 나중으로 미뤄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