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 스포일러 있음

 

 

 가시광선 바깥의 색상도 볼 수 있는 다홍은 남들과 똑같이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주변의 영향에, 자외선에 색이 자꾸만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다홍의 일탈로 사람들이 다홍의 상태를 알게 되지만 계속 바뀌어 보이는 것까진 이해할 수 없다. 다홍은 보이는 대로 말해줬을 뿐인데 친구들에게 다 다르게 말한 상황이 된다. 

 

 나같아도 저렇게 계속 바뀌어 보인다면 제대로 된 상황을 설명하지 못할 것 같다. 진짜 색을 보지 못하는 거짓말쟁이로 낙인찍힐 것이다. 자신의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행했던 행동은.. 방법이 잘못되어 남들에게 피해를 끼친다.

 

 자신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대홍은 자신과 남들이 동등해질 수 있는 '모든 세상을 모노톤으로 만들기'를 택한다. 처음부터 이랬다면 다홍의 입장이 덜 힘들어졌겠지만 그만큼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던 것이겠지. 어지러움이 다홍의 마음과 같았다.

 

 이 영화에선 모두가 색 앞에 평등해지고, 자신들만의 색을 이름 지어가며 끝나지만 남다름을 시기하고 질투하고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사회가 비춰보여 슬펐다. 그리고 다홍이가 보는 시야를 가끔 보여주는데 눈이 너무 아플 것 같았다. 적응돼서 본인은 괜찮을지 몰라도 처음엔 많이 혼란스러웠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