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쇼

 

 

 

 어제 처음으로 청첩장을 받은 결혼식에 참여했다. 한차례 밀렸던 건데, 처음 받아본 청첩장이니만큼 꼭 참여하고 싶었다. 그러나 시국이 시국인 만큼 식사를 하는 건 꺼려져서 답례품만 받았다. 와인을 받았는데 어제 집에 와서 바로 까 마시고 반 정도 남아 집에 있던 애매한 와인들도 처리할 겸 뱅쇼를 만들게 되었다. (엄마 아이디어)

 

 

 

 뱅쇼 작년 겨울에 스타벅스에서 처음 먹어봤다. 그때는 뱅쇼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이름이 신기해서 시켰다. 먹으면서도 어떻게 만드는지 몰랐는데, 어제 처음 와인을 끓여서 만드는 거란 걸 알게 되었다. 뱅쇼 자체가 <따뜻한 와인>이라는 것도 만들면서 알게 됐고...

 

 재료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와인 한 병(먹다 남은 게 많아서 다행이지 와인이 조금 있었으면 한 병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놀라 기절하지 않았을까...?), 사과, 레몬, 시나몬 그리고 다른 과일들과 향신료. 집에 있던 과일이 레몬이랑 사과 뿐이라 난 그냥 저 두 개만 넣었다. 시나몬은... 없을 줄 알았는 데 있어서 다행히도 넣게 되었음... 시나몬 없었으면 이거 만드려고 또 밖에 나가야 했을 듯 ㅎ

 

 시나몬 처음부터 넣고 끓이면 나무라서 텁텁할 거라고 하길래 마지막 10분에 넣었다. 근데 향 더 진하게 하려고 1시간 냅뒀더니 떫은 건 똑같네? 이건 시나몬 때문이 아닌가... 모르겠다. 어쨌든 맛은 있었다.

 

 

 

 과일들을 체에 걸러서 액체만 남겼다. 와인 한 병이 2잔으로 바뀌는 마법!! 그래도 예쁜 맥주잔에 담으니 볼 맛은 난다. 

 

 

 

 여러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과일 단 맛으로 충분하다길래 끓일 때는 설탕이나 꿀을 넣지 않았다. 그런데 사과가 부족했는지... 살짝 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꿀 대신에 집에 처박혀있던 로열젤리를 한 스푼씩 넣었다. 맛있음!!

 

 

 

 어제 먹다 남은 에이스와 함께~.~ 언능 먹고 게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