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가 돌아왔다

 

※ 스포일러 있음

 

 

 TV에서 방영하던 당시 엄마가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며 얼른 보라고 했었는데 무조건 1화 시작부터 봐야 하는 나는 나중에 보겠다며 쿨하게 넘겼다. 그리고 몇 년을 묵히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공부는 못하지만 사람을 잘 챙기는 강복수가 영민의 잘못된 진술로 인해 인생이 꼬이게 되고 9년 뒤 복수를 위해 재입학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보면서 든 생각은... 복수를 할 거면 복수만 하고 사랑을 할 거면 사랑만 해라였다. 수정과 복수가 9년 전에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한들 나는 모르는 감정과 이야긴데 둘이 으르렁 거리다가 손 닿았다고 떨려하고 둘이 지지고 볶고 있으니 당황스러웠다. 둘의 사랑 이야기가 제일 재미없었다. 학생들만 나오는 장면이 제일 재밌었다.

 

 영민은 좋은 집안으로 학교의 이사장이 되는데 수정이 자신의 고백을 거절했다고 학생들에게 깽판을 치는 것을 보니 눈살이 찌푸러졌다. 전개를 위한 것이라 쳐도 용납이 안 됐다. 자신의 어머니처럼 돈에만 눈이 멀어 온갖 짓을 벌인다면 몰라... 어머니에게도 사랑 못 받고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에게도 거절당했다고 갑자기 맥락 없이 자신의 계획을 수정하고 모두에게 피해를 줬어야 했을까? 복수에 진전 없던 강복수에게 좋은 계기를 주었긴 하지만 이야기보단 인물에 초점이 더 맞춰지고 억지로 전개가 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스카이캐슬>과 같은 입시 비리를 가지고 비슷한 시기에 방영이 됐다고 하는데 안 그래도 작품성 없는데 비교까지 당했을 것을 생각하니 안타깝긴 하다. <스카이캐슬>을 안 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화제성이 너무 다르니...ㅠㅠ

 

달리 더 쓸 말이 없다... 최애야 고생했고 전역하면 더 좋은 작품 만났으면 좋겠다. 로맨스 주연은 화제성이 없어서 못 하겠지만... 요즘은 자극적인 드라마 조연도 주목을 많이 받고 (이건 솔직히 내가 안 보고 싶지만 현실이 현실이니까^^;) 장르물도 흥하니까...!! 그런 기회가 들어왔으면 좋겠어!! 그래도 이 드라마가 자극적인 장면은 적고 학생들끼리 훈훈한 드라마여서 열불이 터지진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