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 스포일러 있음 (아마도)

 

 

 1편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단계고, 설명할 것이 많아서 그런가 1편보다는 2편이 훨씬 더 집중됐고 재밌었다. 그렇지만 스뭐시기 이름을 외우기도 전에 아라곤으로 바꿔 불러서 (외우기는 훨씬 편하지만 말이다.) 나에게 혼란을 주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해력이 안 좋아서 그런 건지 많은 내용을 풀어내려 가 압축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파괴의 힘을 가진 절대 반지로 인해 인간계? 중간계? 가 위험에 처한 것 까지는 알겠는데 여기저기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전쟁을 준비하고 나서는지 모르겠다. 로한은 아니라 쳐도 곤도르는 왜...? 오크 때문인가...? 이름 외우기도 힘든데 갑자기 여러 지명이 튀어나와서 머릿속에 적립하기 힘들었다. 나중에는 그냥 아.. 그렇게 됐구나 대충 이해하고 넘기기는 했지만 말이다.

 

 생긴 것부터 연약해보이는 프로도는 반지에게 정신이 점점 지배되어 더 멘탈이 약해졌다. 스미골(골룸)을 믿은 것은 나쁜 선택은 아니었지만 애초에 믿게 된 것도 반지 탓이 아니었을까? 나 같아도 샘처럼 골룸을 불신했을 것이다. 그래도 반지 운반자고 주인공이니까... 어떻게든 잘하겠지... 귀엽게 생겨서 봐준다.

 

 의외로 좋았던 캐릭터는 샘과 메리다. 샘은 위에서 썼던 것처럼 나와 생각이 같았고 프로도의 멘탈이 나갈 때마다 잘 보듬어준다. 프로도가 말했던 것처럼 나중에 이들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내려온다면 용감한 샘도 같이 나와야 한다! 프로도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 더 결단력 있게 행동한 것도 있겠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정말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메리! 피핀과 함께 오크에게 잡히고 먹힐 위험까지 겪었는데도 물러서지 않는 게 정말 멋있었다. 돌아가자는 피핀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닌데 (자신들은 그리 좋은 전력이 아니니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는 모습에 감동... 마치 사루만 군대와 싸우는 로한의 시민들처럼 (그들은... 그냥 군사들이 몇 없어서 참여한 것이다만...ㅎㅎ) 용맹했다! 둘 다 다음 편에서는 조금 더 멋진 활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제일 주인공 같았던 아르곤... 메리와 피핀을 뒤쫓으면서 바닥의 흔적들도 놓치지 않았는데 그의 스토리텔링은 정말 대단했다. 현세에 아르곤이 있었다면 탐정이나 프로파일러가 되지 않았을까...? 죽음의 위험을 여러번 넘긴 것은 웃기지만 그가 없으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 될 것이다ㅠㅠ 프로도가 인간이 아니고 아르곤이 인간이었던 건... 다 생각이 있던 거구나...!! 아르곤 진짜 멋있다..!!

 

 김리 1편에서는 이름도 생김새도 기억 안 났었는데 이번에 정말 재밌고 귀엽게 나와서 나올 때마다 죽으면 안 되는데...! 프로도랑 다같이 만나야 하는데..! 조마조마하면서 봤다. 난쟁이인 것도 여기서 처음 알았는데 죽지 않고 끝까지 나왔으면 좋겠다. 

 

 의외로 레골라스가 임팩트가 없었다. 레골라스는 그냥 비주얼로 유명했던 걸까...? 김리보다 더 전투력이 있는 건 맞지만 음... 잘 모르겠다. 진중한 엘프 캐릭터라 그런가 뭔가 되게 밍숭맹숭한 느낌. 멘탈 흔들려서 약간 실망했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좋았다. 원래 이런 캐릭터는 대부분 자기 똥고집 안 누르고 끝까지 민폐 캐로 남던데... 역시 멋진 엘프 짱짱

 

 아! 골룸도 내가 생각하던 이미지와 달랐다. 무조건 반지에 집착하고 음해하려는 줄 알았는데 자신 속에 두 개의 자아가 대립하는 거였구나... 반전이 또 생겨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내용으로만 생각하자면 너무 나쁘게 봐서 미안했다. 반지가 사라지고 골룸도 악한 자아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뭐 더 쓸 건 없고...ㅎㅎ 내일이나 모레 3편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