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 스포일러 있음 (아마도)

 

 

 반지의 제왕 이야기의 마지막 시리즈인 3편! 2편을 꽤 재미있게 봐서 3편은 더 재밌겠지 싶었지만, 마지막에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하니 생략되는 부분도 많아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번에도 1편과 같이 그냥 흐름상 그렇게 됐구나 넘어가며 봤지만, 정말 정말 아쉬웠던 부분이 아주 조금 생겼다...

 

 1. 곤도르에 대한 설명. 친구 말에 따르면 곤도르는 인간계 제 1지역급인 마을이라고 하는데, 중간 설명 없이 갑자기 중요한 마을로 나타나서 당황스러웠다. 처음엔 내가 자다 일어난 줄 알았다. 내 머릿속에 곤도르는 힘이 없는 곧 망해갈 마을로 인식되었다구... 보르도르가 1편에서 자기 마을 약해진다고 그랬는데... 그리고 로한이랑도 사이 안 좋아 보였고... 그냥 놀부 심보로 살다가 망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르곤이 갑자기 곤도르 짱 먹고 유령 병사 불러서 싸움?? 이게 웬 급전개인지 모르겠다. 확장판에는 부연 설명이 더 있을까? 지금은 지치니까 나중에 알아봐야지...

 

 2. 아르웬의 다짐 후 이야기. 솔직히... 지금도 3시간 넘은 영화인데 이거 저거 넣기란 힘들었겠지... 그래도 편안히 지내는 것보다 사랑을 택하고, 싸우기로 결심한 아르웬인데 그 후에 어떻게 했는지는 짧게라고 보여줬어야 하지 않을까?ㅠ 결심했어요! 하고 다음 장면이 아르곤과 키스하는 장면이라뇨... 에오윈이 싸우는 장면이 나와서 아르웬도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아쉬웠다...

 

 더 찾으면 더 있을 것 같은데 당장 생각나는 건 이 두 개 정도! 그래도 다른 부분은 좋았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짧은 팔다리를 가졌다고 전쟁에 참여도 못하는 메리를 에오웬이 데리고 전장에 가는 장면! 2편에서도 그렇고 에오윈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싸울 준비가 되었는데 싸우질 못했다. 그런데 그게 가장 중요한 전쟁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었다니 그것도 호빗과... ㅠㅠ 좋은 성과를 낸 것도 쾌감 있었고 대사 하나하나 곱씹을수록 좋았다. 근데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데 급급해서 적어두질 않았네...ㅎㅎ 나중에 또 보면 적어둬야지...

 

 2편에서 샘과 메리가 성장했다면, 3편에서는 피핀이 성장했다. 참을 수 없는 호기심 때문에 사우론의 눈 같이 생긴 걸 만지게 되고 정보를 누출하게 되는(?) 장면이 있는 게 메리가 피핀에게 엄청 뭐라 한다. 간달프랑 곤도르로 떠날 때도 그렇고, 거기 가서도 또 간달프 말 안 듣고 자기 편하자고 딸랑딸랑 대고... 그러다 잘못된 왕의 예시를 (곤도르의 왕) 제 눈으로 보고 자신이 무얼 해야 옳은지 깨닫는 과정이 좋았다. 프로도는 끝까지 성장을 못한 것 같지만 셋이라도 성장한 게 어디야... 프로도는 정말 반지 운반자였음을 알게 된다 ㅎㅎ...

 

 진짜 프로도... 샘의 말도 끝까지 안 듣고 착한 척(?)하다가 골로 가는 캐릭터... 밉기는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운명이었으니 탓하고 싶지도 않다 너도 성장하고 싶었겠지... 그치만... 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다 보니 이해되는 건데 마지막 장면에 프로도만 간달프와 같이 떠나는 게 엥?? 대체 왜지 싶었다. 친구의 말로는 프로도만 현실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가는 거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프로도가 했기는 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데려간다고??? 이런 느낌... 근데 엄청난 여행에서 프로도만 성장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었기에 정말 견딜 수 없었겠구나 싶다. 프로도야 거기서는 잘 지내고... 잘 크렴...

 

 역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샘이었다. 나쁜 프로도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아 돌아가라고 했을 때, 울면서 계단을 내려갔다가 프로도가 눈에 밟혀 다시 프로도 곁으로 가고 프로도를 골룸에게서 지켜내다니... 진짜 멋있었다. (골룸 여기서 죽은 줄 알았는데...) 나도 이런 듬직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내가 샘처럼 되면 제일 좋기야 하겠지만 나는 멘탈이 너무 약해서 프로도 포지션밖에 못한다..ㅎㅎ 그래도 노력은 해야지..! 그리고 정말 좋았던 장면이 1편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로지에게 프로도가 권유해도 다가가질 못하더니, 여행 끝나고 돌아온 후에는 마음먹고 대시하여 결혼까지 한다. 정말 얼마나 많은 용기를 얻었는지 내가 다 대견했다. 내년 목표는 샘처럼 살기로 정한다...!!!!!!

 

 뭔가 리뷰가 정신없는데 내용 자체를 다 이해한 게 아니라 어쩔 수가 없다. 호빗도 봐야 될 텐데 엄청난 길이에 식겁해서 일단은 백스텝... 이건 내년에 봐야겠당..ㅎㅎ!! 나중에 설명도 좀 찾아보고 그래야지 리뷰 몇 개 더 쓸 건 있긴 한데 너무너무 밀린 거라 아마 계속 안 쓰고 냅둘 것 같다. 그러니까 이걸로 올해 밀린 리뷰는 끝! 내년엔 미루지 말고 리뷰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