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4 - 목소리

 

 

 3번째 시리즈 리뷰에서 여고괴담은 비슷한 틀 중에 큰 주제를 가지고 달라진다고 썼는데 여고괴담 4는 그냥 학교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영화였다. 별로였다는 뜻이다. 여고라는 틀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인데 왜 여고괴담을 달고 나왔는지 궁금하다. 어차피 흥행할 테니 맘대로 만들자는 식이었을까?

 

 이 영화가 나올 당시에 미스테리 장르가 흥했다고 하기는 한다. 나도 미스터리 정말 좋아하는데 이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여고괴담인데 학교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니... 그냥 주인공이 학교에서 죽은 게 다라는 게 말이 되나? 이전 시리즈까지는 캐릭터들도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왜 신인 등용문이란 소리를 들었는지 이해가 갔는데 여기서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루즈하게 흘러갔다.

 

 그나마 흥미로웠던 건 다른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귀신의 시점으로 영화가 이뤄진다는 거다. 자신이 왜 죽은지도 모르는 영언이 자신의 비밀을 깨닫게 되고, 살아있는 친구에게 잊혀지면 자신은 더 이상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것. 코코가 밝은 귀신의 내용이었다면 이건 코코의 다크 버전이랄까? 근데 그 타이틀을 주고 싶지도 않다. 영화가 너무 별로여서...

 

 1에서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2,3는 눈치없는 사람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퀴어물이다. 4도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근데 잘 녹여내지 못해서 다른 시리즈에서도 썼으니까 나도 써보자! 억지도 끼워 넣은 느낌이라 매우 불쾌했다.

 

  3까지가 재밌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5도 솔직히 기대 안 되지만 한 번 시작했으니 봐야 하긴 하고... 그냥 얼른 다 보고 더 재밌는 공포영화를 보고 싶다.